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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뷔] 흔한 18세 남고딩의 로맨스 데이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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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뷔] 흔한 18세 남고딩의 로맨스 데이 05

W. 국빛


아, 지옥이 있다면 여기일까. 죽음의 어색함이 셋의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차라리 지민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니까 너희 왜 그러냐며 눈치 없게 묻기라도 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교실의 맨 뒷자리가 태형과 정국의 자리, 그 앞에 앉은 게 지민이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앉은 것이 아니라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그냥 기분 탓일까. 어쩐지 등으로 식은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것 같다. 정작 태형이나 정국은 지민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데 지민은 등에 따가운 시선이 박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노트에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있다.


확실히 그때 이후로 둘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보통 또래인 지민을 포함해서 총 셋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 밥을 먹을 때도, 체육 시간에 나가서 공을 가지고 놀 때도 하교할 때도, 언제가 됐든 둘은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었는 데다 항상 정국과 태형 사이에 지민이 서서 걷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기고 있었다.


내가 무슨 벽이냐, 너희 싸웠다고 날 사이의 벽으로 쓰지 말라고! 심지어 둘 다 키가 크니까 사이에 우물 파이는 기분이라고!


....그렇게 소리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는커녕 요새 둘 사이에서 숨을 쉬는 것도 힘들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돈다. 아예 절교라도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서 나는 무슨 죄인가. 전생에 무슨 업을 그리 많이 쌓아 이런 어색한 분위기 늪에 빠져야 하는가. 전처럼 둘이 장난치다 날 끌어들여서 놀려도 좋으니 제발 이 어색함 좀 어떻게 해 줘.... 전에는 볼살이 나름 통통하던 지민이었는데 며칠 새 꽤 많이 수척해진 것 같다.


***


그 날 이후로 확실히 정국을 보기가 껄끄럽다. 여태까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던 이가 가장 믿고 있던 친구인 정국이라는 것도 충격이었는데 갑자기 한다는 소리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거라니. 생각도 못 하고 있었던 말에 태형은 나름대로 꽤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때가 지나가고 나서 여전히 자리는 붙어서 앉고 있지만 어쩐지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겠다. 그때 이후로 드는 건 '나도 얘를 좋아하고 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라거나 설렘이 아닌 충격, 그 자체. 그리고 왜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슴 통증이었다.


어쩌다 저와 눈을 마주칠 때면 정국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시선을 바로 돌려버렸는데 꼭 지켜보고 있다가 피하는 것 같은 모습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국과 시선을 마주하면 늘 재미있고 기분 좋았는데 자꾸만 피해버리는 그 모습에 태형이 한숨을 쉰다. 도대체 우린 언제부터 잘못된 걸까. 넌 언제부터 그런 마음을 가지고 날 봤고,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너.... 혼자 많이 아팠니?


아무래도 괴로웠겠지?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태형은 조금 전까지 가만히 앉아있다가 책을 약간 높게 쌓아 그 위로 얼굴을 대고 엎드렸다. 시선은 창문 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생각은 온통 정국뿐이었다. 얼마나 괴로웠을지, 저 녀석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괘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걱정과 불신이 쌍벽을 이루고 있는 제 속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는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앞집에 살던 누나를 짝사랑하던 제가 떠오른다.


제법 예쁘게 생긴 그 누나를 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만날 때마다 인사하고 태형이 삐뚤빼뚤한 글씨와 모자란 솜씨로 힘들게 연애편지를 써서 전해주려던 날 누나는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수줍게 웃었다. 편지를 전해주기도 전에 태형에게 와 아는 척을 했던 누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게 되었다고 좋아하기에 그 편지는 전해지지 못한 채 손아귀에서 형편없이 구겨지고 태형은 애써 웃으며 축하한다며 이야기했었다. 제법 순수했던 태형은 그것만 해도 한동안 끙끙 앓았는데 그때도 정국은 말없이 다독여 주었다. 그때에도 날 좋아하고 있었다면 대체 정국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속으로 괴롭지는 않았을까? 만약 반대로 생각해서 내가 정국이를 좋아하는데 쟤가 다른 사람이랑 짝짜꿍하고 있으면 화도 나고 슬플 것 같단 말이지.


확실히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칠판에는 아무도 답을 적지 않는다. 질문은 매일 바뀌고 있었지만 더는 달리지 않는 답에 학교의 사람들은 금세 흥미를 잃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굴었다. 남학생들은 어제 만난 어느 여자에 관한 이야기나 게임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주제로 두고 열띤 토론을 했다. 그렇다는 걸 태형도 알고 있어서 픽 웃었다. 언제는 그렇게 칠판맨이라고 좋아하더니. 세상에, 그게 전정국일 줄은 누가 알았겠어.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이 결국 곱게 감겼다.


그러다 다시 눈이 마주친 건 수업을 받던 중이었다. 어차피 수업 시간의 태형은 자게 내버려두는 게 다른 학생을 위해 좋은 거라고, 깨우면 교실이 시끄러워지니 포기한 선생님들 덕분에(그래도 이렇게 자는데 불구하고 태형의 시험 성적은 꽤 잘 나왔으니 내버려두었다) 한참 잘 자다가 몸을 한 번 일으킨다. 그 모습에 '쟤가 왜 벌써 깼지?!' 하며 겁을 먹고 움찔하는 선생님을 아는지 모르는지 크게 하품을 하고 비몽사몽 한 채로 쓰읍, 침을 한 번 닦고 반대편으로 엎드린다. 정국의 쪽으로 고개를 두고 자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만 자서 목과 어깨가 결리는 듯 인상을 잠시 찡그리다가 다시 펴지는 미간이었다. 그러다 태형이 엎드려서도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하며 부스스하게 무심코 옆을 바라보는데 정국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턱을 괴고서 고개는 앞을 향한 것 같은데 잘 보면 눈길은 태형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눈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았다. 언제부터 저렇게 보고 있었던 건지 알 수 없었는데 피하는 것 대신 금방에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는 게 또 태형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다 정국이 견디지 못하겠는지 시선을 피해버리자 그게 또 태형을 아프게 했다.


***


결국 지민이 폭발했다. 화해하든 절교를 하든 둘 중 하나는 하라며 둘을 두고 먼저 나가버렸다. 점심에 다른 친구와 밥을 먹겠다며 둘이 먹으라고 쌩하니 나가버려 태형은 눈치를 본다. 이대로 정국과 둘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체할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지민이 있으니까 그 핑계로라도 같이 먹고 놀았지만 오늘은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매점에 가서 빵이나 사 먹을까 고민하는데 그런 태형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정국은 무심하게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을 불렀다.


"야, 인철아. 너 얘랑 같이 점심 좀 먹고 와."
"왜? 너랑 쟤랑 지민이랑 매일 같이 먹었잖아. 지민이는 어디로 갔어?"
"걔 오늘 다른 애들이랑 먹는대."
"그래? 그러지, 뭐. 근데 넌 안 먹어? 어디 아픔?"
"어. 아픔."


짧게 대꾸하는 정국의 모습에 놀란 눈을 하다가도 다시 기분이 꽁기하다. 뭐야, 이제는 자기가 날 피하겠다는 거야? 지금 화를 내야 할 건 난데, 피해도 내가 피해야 하는 건데 왜 지가 피하고 있어? 속 좁은 태형은 또 이런 걸로 툴툴거린다. 한편으로는 정국이 이제는 자신을 피한다는 거에 답답하기도, 서운하기도 했다. 정작 이기적이네 나쁜 놈이네 욕하고 돌아선 건 난데 왜 내가 이렇게 애타고 힘든 거냐고. 불공평하다. 정작 태형이 보기엔 정국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고 본인만 힘든 것 같은데 어떻게 저리 태연할 수가 있는 건지.


그러나 우리 눈치 고자 태형만 모를 것이다. 정국이 사실 지금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티 내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애쓰고 있다는 걸. 태형이 또 화라도 낼까 봐, 안 그래도 틀어진 사이가 더 틀어질까 봐 그게 무서워서 더 다가가고 싶은 것도 참고 있는 거라고. 김태형이 지금 전정국을 보기가 되게 껄끄러울 것 같으니 정국의 입장에서는 배려하면서도 사실 1분 1초, 실시간으로 마음이 찢어지고 있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태형만 모를 것이다. 제삼자인 지민이 보기에도 정국이 요 며칠 부쩍 수척해진 데다 원래 태형만큼 말이 많던 사람은 아니지만 없던 말이 더 없어졌다는 걸 알고 있는데 태형만 모른다. 그가 보기에만 정국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어떻게 보면 정국보다도 본인만 생각하고 있는 건 태형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


결국 태형은 다른 사람이랑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정국은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듯했다. 그저 핸드폰만 보는데 뭘 그리 보는지 액정이 뚫어질 것 같다. 그게 거슬려서 태형이 물을 마시러 나가는 척하고 정국의 뒤로 지나간다. 그러면서 힐끔 내려다보는데 카카오톡. 그것도 태형과 나누었던 것들. 그냥 지나가느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액정에는 평소에 태형이 즐겨 쓰는 스티커나 웃긴 이미지들이 잔뜩 떠 있고 정국은 그걸 천천히 내려보던 중이었다. 그래서 조금 묘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가자 정국이 핸드폰을 내려두고 의자에 등을 제대로 기대어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자마자 깊은숨을 토해낸다.


아.... 진짜 괴롭다. 김태형 제대로 못 보고 있으니까 죽을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도 힘든 일이구나. 김태형이 없는 내 하루는 너무나 길다. 아프고 괴롭다. 눈 한 번 마주칠 때마다 당장에라도 붙잡고 키스하고 싶은데 이걸 억누르는 것도 일이구나. 이렇게 너와 나누었던 지난 이야기라도, 실없는 이야기라도 보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


"야, 박지민. 나랑 자리 좀 바꿔 줘."
"....왜."


날 마의 바다 버뮤다 삼각지의 꼭짓점에 갖다 놓고 말려 죽일 생각이냐. 지민은 불신이 가득한 표정으로 보고 정국은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냐. 이제는 나와 함께 앉는 것도 싫어서? 그렇게까지 이제는 내가 싫어? 보기만 해도 혐오스럽고.... 그래? 정국이 새삼스레 상처 입은 듯 묘한 얼굴로 바라보는 것도 무시하는데 지민이 고개를 내저었다.


"싫어. 너희 싸운 거 아는데 나까지 거기에 끼워 넣지 마. 그리고 나 너희 화해할 때까지 현우네랑 밥 먹고 집에 갈 거야."
"넌 자리를 바꾸게 될 거야."


생글생글 웃는 태형의 얼굴이 수상하다. 그러나 지민이 그건 무슨 개소리냐는 듯 한 번 찡그린 인상을 하고 휙 돌아서 서랍에서 다음 수업 시간에 필요한 책을 꺼내다가 다시 인상을 팍 썼다. 책 표지의 교과서 이름을 이상하게 바꿔놓고 검은 컴퓨터 사인펜으로 낙서해 놓은 지저분한 책. 태형의 책이다. 평소에 자는 거 아니면 교과서에 낙서하기 좋아하던 태형의 취향답게 참 너저분한 책을 보고 지민이 설마 하는 마음에 책상 서랍에 있던 책을 모조리 꺼낸다. 이것도 태형이 거, 저것도 태형이 거. 에블바디 올 김태형 거. 박지민의 책상에 김태형의 책과 필기구 몇 개가 다 들어가 있는 마법.


아마 지민이 다른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갔을 때 다 바꿔놓은 모양이다. 지민의 이마에 핏대가 서고 책을 모조리 집어 태형의 책상에 탁 올려놓았다.


"안 바꾼다고! 너 내 책은 어쨌어, 네가 가지고 있냐?!"
"어. 나 네 책 인질로 잡고 있다. 바꿔."
"내가 왜! 싫어!"
"네 책을 죄다 불 싸질러도 된다 이거지?"


으아아, 돌겠네! 지민이 머리를 감싸 쥐고 절규했다. 공부 쥐뿔도 안 하는 너와는 달라서 난 하는 놈이라 책 필요하다고! 어쩌다 저런 웬수같은 걸 친구로 둬서 내가 이런 신세가 됐을까. 결국 책을 그냥 돌려받지는 못할 것 같으니 자리에서 일어난 지민이 태형의 자리로 왔다. 정국의 짝이 태형이 아닌 지민이 된 것이다. 그것에 정국의 마음이 또 안 좋다.


저렇게 할 정도로 나랑 있는 게 싫은 거구나. 날 더럽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김태형이 이렇게 좋은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옆에 앉은 지민을 힐끔 보고서 책상 한가운데에 선을 하나 찍 긋는다. 너 여기 넘어오면 죽어. 무슨 초딩도 아니고 유치한 짓을 하고 있다. 나는 너희 친구가 아니냐고. 김태형이 엎드려 자면서 데굴데굴 굴러와 이 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리 차지하고 정국의 영역까지 머리 들이밀고 자는 거 매일 봤는데! 어흐흑, 서러워. 나 이런 대접 받고 못 살아. 오열하는 지민을 무시하고 태형의 뒤통수만 본다. 나쁜 새끼, 내 마음 다 흔들어놓고 도망갔어.


그리고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에 있을 때 가장 시간 많고 학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때가 점심시간과 식당이렷다. 지민은 오늘도 다른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왔다가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 걸 보고 조용히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식판을 내려두었다. 그러자 왜 그러냐며 묻는 친구도 무시하고 이마에 핏대가 잔뜩 선 상태로 씩씩거리며 누군가에게로 다가가 멱살을 잡았으니, 그 상대가 민윤기라는 건 안 비밀. 윤기와 함께 점심 먹으러 내려왔던 석진과 남준, 호석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 애써 지민을 떼어놓으려 했으나 그 쪼끄마한 몸에서 도대체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도통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당신 때문이야!"
"이거 안 놓을래? 뭔데, 갑자기?"
"당신이 그날 전정국 안 데리고 갔으면 우리 그런 것도 안 듣고! 내가 버뮤다 삼각지대에 끼지도 않았을 거고! 죽음의 어색함에서도 벗어났을 거예요!"
"....엉?"


....그 후 그날은 2학년 또라이가 3학년 또라이의 멱살을 잡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었다.


애써 남준이나 호석, 석진에게 괜찮다는 말을 하고 지민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오늘은 밥도 못 먹겠군. 학교에 나오는 낙이라면 잘 나오는 급식과 꿀 같은 수면시간인데. 귀찮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던 윤기가 지민을 본다. 여전히 씩씩거리는 모습이 조금 애 같기도 하고. 그런 애가 교정의 낮은 계단에 앉아 툴툴거리다가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윤기가 정국을 데리고 나가 그런 이야기를 했던 날 태형은 전정국이랑 개처럼 싸우고 그 뒤로 내리 냉전. 거기에 끼어있는 불쌍한 어린 양 박지민은 어색함에 죽어버릴 것 같은 기분. 흐응, 이거 일이 영 좆같이 흘러가는데. 시큰둥하게 듣고 있던 윤기가 지민에게 한마디를 툭 던진다.


"그럼 너 가서.... 그래 봐."
"뭐라고 해요?"
"전정국이 있는 앞에서 해. 가서.... 계집애 하나 소개시켜준다고 해."
"내가 아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너 찌질한 거 아니까 말만 그렇게 하라고."
"씨, 아니거든요? 근데 그런 말 해도 되나?"
"네가 그렇게 하면.... 전정국이 알아서 반응할걸?"


내가 아는 그놈이 전정국이라면 말이지. 어쩐지 싱글벙글 웃는 윤기의 얼굴에 내심 불안해지는 지민은 고민한다. 저 인간을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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